원고지 750매 짜리 트레킹 원고가 있습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쉽지만 이번엔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작가님의 귀중한 원고를 발견하였고, 출판시장을 고려하여

원고를 어떠한 방향으로 기획하여 출간해볼까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보고

거듭 논의를 거쳤습니다만, 저희가 생각하는 출간의 방향과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 에디터에게 받은 메일이다. 보다시피 내 원고는 퇴짜를 맞았다. 출판이 또 엎어진 것이다.

벌써 3번째다. 어차피 계약서도 안 쓴 처지라 뭐 크게 손해본 것은 없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사실 이번에는 출판사에서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 핸드폰 번호로 전화까지 했다. 이메일은 공개했지만 전화번호는 좀 숨겼었는데 그걸 찾아내서 전화를 해줬으니... 진도가 꽤 나갔던 셈이다.

담당 에디터는 트레킹 도서 발간에 강한 의지를 여러번 표명했었다. 그런 의지 표명이 좋았기에 일이 순탄하게 흘러갈 줄 알았다.

하지만!!!

무언가 꼬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메인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그때부터 좀 감이 이상했다. 그냥 계속 나아가야지 왜 중간에 바뀌지? 그 바뀐 담당자와는 계속 메일로만 의견 교환을 했다. 그런데 메일로만 의견을 나누면 한계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전화도 병행을 하는데... 그 바뀐 담당자와는 전화 통화 한 번을 못해봤다.

내가 전화를 할 때는 받지를 않았다. 또한 전화를 주겠다는 시간에 전화를 주지 않았다. 해당 시각을 넘겼을 때 전화가 아닌 메일을 보냈다. 여기서부터 확 꼬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지? 일처리를 이렇게 하나?'

일이 안 되려니 애먼되서 꼬이더라. 하여간 그렇게 엎어졌고 참 거시기했다. 더이상 이야기하면 좀 구질구질할 거 같아서 여기서 멈추겠다. 그런데 마음이 이런 건 어쩔 수가 없다.

- 오빠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ㅋ

예전에 개그 프로그램 중에 이런게 있었지. 괜히 김칫국부터 마셨던 거야...ㅋ

- 우리는 역사서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내용을 보강해주세요.

- 적어도 30꼭지는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분량으로는 부족합니다.

- 트레킹에 중점을 둔 실용서가 우리의 방향입니다. 맛집이나 주변관광지를 포함하는 건 당연하고요.

- 글 앞뒤로 에세이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조절해주세요.

이제까지 내 원고와 관련된 의견들이다. 뭐 다른 말로 하면 원고가 '까인' 이유다.

3개의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들은 의견들이라 일률적이지가 않다. 어디서는 역사에 방점, 어디서는

실용서로 만들겠다... 아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거지!

그냥 내 스타일을 유지할란다. 그게 서로한테 더 나을 거 같군.

글을 마치기 전에 광고나 해본다. 광고하면서 거시기한 마음을 달래본다.

현재 총 25편의 역사트레킹 글이 있다. 대충 200자 원고지 750매 정도의 역사트레킹 글이 있다는 뜻이다. 750매에 사진 붙이고, 지도 붙이고 하면... 트레킹 단행본이 뚝딱 나온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 땜시 트레킹이 대세라는데... 혹시 역사트레킹 책에 관심있는 출판사 없수?

글의 퀄리티가 좋은지 나쁜지는 브런치에 직접 가서 확인할 수 있으니 가서 봐주시기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레킹은 생각창고> 는 산티아고 2편을 제외하고 16꼭지를 작성했어요. 200자 원고지 기준, 30~35매 정도로 작성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thinktrekking

<함께걷는역사트레킹>은 7꼭지입니다. 200자 원고지 기준, 30매 정도로 작성했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withtrekking

한마디로 현재 역사트레킹 관련 글은 23편입니다. 산티아고 2편을 포함하면 총 25편이 됩니다. 바로 출판이 가능한 분량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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