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 푸른 바다 제주도 구좌읍의 바닷가를 걷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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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섬에 다녀오다!__ 2편

2014 이어도 해양아카데미를 다녀와서 2번째 이야기

14.08.01 13:11l최종 업데이트 14.08.01 13:21

 

 

 

 

 

초토화작전으로 사라진 곤을동 마을

제주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곤을동 마을이란 곳이 있었다. 이 곤을동 마을은 화북포구 서쪽에 있었는데 멸치잡이로 유명한 곳이었다. 7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았던 곤을동 마을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곤을동 마을이 사라진 날은 제주 4·3사건이 한창이었던 1949년 1월 4일이었다. 그날 오전 무장대와 군인들 간에 교전이 있었는데 무장대 중 한 명이 곤을동 마을 쪽으로 도망을 친 것이다. 곤을동으로 도망 온 무장대는 곤을동 마을 주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군인들은 곤을동을 '폭도의 마을'로 지목하고, 주변을 포위한다. 군인들이 마을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학살이 일어났고, 곤을동은 불태워졌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4·3사건 당시, 군경의 초토화 작전은 중산간 지역에서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곤을동 마을처럼 해안지역도 초토화 작전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워낙 중산간지역의 피해가 커서 그렇지 해안지역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 곤을동 제주 4.3사건 때 군경의 초토화 작전에 의해 마을 전체가 사라진 곤을동 마을. 그 모진 세월을 견뎌낸 돌담 사이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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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만 남아 있는 곤을동 마을을 보고 있자니 폐사지에서나 느껴졌던 황량함이 밀려왔다. 집채는 온데 간데 없고 마당을 둘렀던 돌담들만 외롭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화로운 마을이 한 순간에 사라질 정도로 곤을동 마을 주민들이 큰 잘못을 한 것일까? 인간의 내면에는 자비심보다 파괴욕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인가?'

 


다크 투어리즘과 제주도

돌담을 타고 오른 넝쿨들과 마당 자리에 피어난 잡초들을 보고 있자니 그저 안타까운 감정만 들었다. 곤을동 마을 탐방처럼 전쟁이나 학살, 천연재해를 당한 곳을 방문하는 것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부른다. 다크 투어리즘은 아픈 기억을 가진 지역을 탐방함으로서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인데, 1990년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테마 여행의 한 형태다. 아우슈비츠, 체르노빌 같은 곳을 탐방한다면 다크 투어리즘 여행을 하는 것이다.

다크 투어리즘에 빗대서 생각해보면 제주도 곳곳이 다 탐방지에 속할 것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진행된 옥쇄 작전, 해방공간에서 벌어진 4·3, 한국전쟁 당시 때 일어난 예비검속 등등...

 

 

 
▲ 곤을동 돌담들이 이 곳이 집 터였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 중앙의 오른편에는 곤을동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거욱대가 보인다. 곤을동 사건은 1949년 1월 4일 오후 3시경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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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만 그러겠는가? 육지도 다크 투어리즘 천지다. 5·18, 노근리, 서대문형무소 등등... 동학농민군이 몰살을 당한 공주 우금티도 다크 투어리즘의 최적지일 것이다.

밀물 때는 들어갈 수 없는 구좌읍 세화리 갯것이 할망당(해신당) 방문 등 제주해양문화유적 탐방은 짧았지만 무척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주강현 박사의 입담과 강은정 박사의 꼼꼼함이 잘 결합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더군다나 한 여름 제주의 바다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잠의 림프' 따위가 찾아올 틈이 없었다.

운이 좋았는지 돌아오는 비행기는 창문측에 앉을 수 있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제주도는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제주도를 떠난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그렇게 하여 산 사나이의 제주도 해양문화 나들이는 무사히 종료가 됐다.

 

 


 

 
▲ 제주도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제주 시내. 용두암 일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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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 우도 등대 가는 길

 

 

 

 

 

 

 

 

 

 

 

◆ 우도: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배를 기다리며...

 

 

 

 

 

 

<제주> 3일간의 제주도 둘러보기___ 사진이야기

 

 

 

 

 

지난 7월 21~23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사단법인 이어도 연구회와 한겨레 교육문화센터가

주최하는  <2014년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에 참석하기 위하여 제주도를 다녀온 것이지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에는 새내기 대학생들부터 백발이 성성한 분들까지,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60여명의 분들이 참가를 했답니다.

이어도 문제에서부터 제주도의 해양문화와 생활방식까지... 강연과 현장답사로 이루어진 이번 아카데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예전에는 그냥 스쳐지나갔던 것들도 설명을 들으며 관찰을 하니 새롭게 보이더군요.

이 포스팅은 그런 해양 아카데미의 맛보기입니다. 

 

 

 

 

 

 

 

◆ 우도: 우도 등대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제주대 명예교수 주강현 박사.

사진 중간에 물병을 든 이가 주강현 박사임.

 

 

 

◆ 우도 등대

 

 

 

 

◆ 우도: 우도 올레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 우도: 제주 우도의 명소. 검멀레동굴과 검멀레 해수욕장.

'검멀레동굴'은 검은 모래가 있는 동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자세히보면 동굴과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을 띄고 있다.

 

 

 

 

◆ 갯담: 갯담은 원담이라고도 불리는 재래식 어로방식이다.

밀물을 타고 온 물고기들이 갯담(돌)에 막혀 썰물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어획을 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어업 형태다.

충청지역에서는 독살이라고 불린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무두망개 갯담.

 

 

 

◆ 무두망개 갯담: 한 참가자가 갯담 밖에서 발을 담그고 있다.

얼핏보면 남태평양의 한 휴양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 같다.

 

 

 

 

곤을동: 제주 4.3사건 때 군경의 초토화 작전에 의해 마을 전체가 사라진

곤을동 마을.  그 모진 세월을 견뎌낸 돌담 사이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 곤을동: 돌담들이 이 곳이 집 터였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 중앙의

오른편에는 곤을동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거욱대가 보인다.

곤을동 사건은 1949년 1월 4일 오후 3시경에 발생했다.  

 

 

 

 

 

◆ 제주공항: 제주공항에서 대기실에서 바라본 제주공항 활주로.

 

 

 

 

◆ 제주도를 떠나며: 제주도를 떠나며 한 컷.

운이 좋았는지 서울로 올라오는  좌석은 비즈니스급(?)이었다.

또한 창측에 앉을 수 있었다. 창측에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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