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련사




안녕하세요? 

요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환절기인 만큼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시길~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은 성인교육이라고 빡빡 우기고 다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뭐 등산이나 트레킹이나 똑같지. 그리고 뭐...뭐 성교육?"

평생교육에 입각한 성인교육이라고 목청껏 소리를 높이지만 저런 것처럼 '성교육'이라는 조롱까지 들었답니다.

그래서 교보재를 자체 제작해서 트레킹 때 활용을 합니다. 처음에는 옛 지도를 특수코팅하여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거기에 더해 키워드를 프린트 하여 강의에 활용하고 있답니다.

이전에 행한 <백련산 역사트레킹>에서도 프린트물을 준비해서 트레킹팀한테 보여드렸지요. 그런데 그만... 오타가 난 것을 프린트 해 오고 말았지 뭡니까!

아래는 오타 수정을 거친 프린트 교재입니다. <백련산 역사트레킹>에서는 서울에 있는 비보사찰에 대한 프린트물을 준비했었답니다. 

비보사찰이란 액운을 막고, 모자란 기운을 채운다는 뜻으로 도선국사가 저술한 <도선비기>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산천비보라고도 언급되는 비보사찰은 왕건의 훈요 10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정해놓은 이외의 땅에 함부로 절을 세우면 지덕(지력)을 손상하고 왕업이 깊지 못하리라”  

프린트물에서는 서울의 4대 비보사찰과 4대 명찰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동서남북 개념인데요, 서쪽에 백련산, 동쪽에 청련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가 서울의 4대 비보사찰인 것입니다. 

서울의 4대 명찰은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가 겹쳐집니다. 서쪽에 진관사, 동쪽에 불암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 이렇게 서울 주변에도 명찰들이 참 많습니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 그런 명찰들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죠.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에서는 서울 인근의 명찰, 명소들을 두루두루 탐방하오니 많이 많이 참가해주세요~ 
  






* 서울의 4대 비보사찰







* 서울의 4대 명찰: 삼막사와 승가사는 서울의 4대 비보 사찰이자 4대 명찰이다. 







* 구룡: 부처님이 태어나셨을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물을 뿜어 부처님의 몸을 씼어주었다고 한다. 백련산 역사트레킹 봉원사 코스에서 한 컷.




 

     


'뚜껑없는 박물관', 서울역사도보여행    

  


우리에게 3월은 봄의 시작이자 삼일절이라는 역사적인 날이 있는 달이다. 야외활동을 시작하기 좋은 이 봄에, 역사도보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광화문에서 서대문형무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역사도보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과 사직단

 

일명 광화문-서대문형무소 코스로 불릴 수 있는 이 도보여행의 시작점은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인 광화문에서 시작된다. 경복궁이 조선의 법궁이었던만큼 광화문은 다른 궐문보다 훨씬 더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궁궐은 ‘궁’과 ‘궐’이 합쳐진 말인데 ‘궐’은 높은 석대 위에 누각을 세운 것을 말한다. 지금은 경복궁 돌담과 떨어져 있는 동십자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일반적인 궁궐의 의미에 빗대어 보자면 광화문은 조선시대 궁궐 정문 가운데 유일하게 궐문 형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

 

 

 

일제의 마수는 광화문에도 미치게 된다. 일제는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광화문을 헐어 동쪽으로 옮겨 버렸다. 대신 그 자리에는 한용운 선생이 ‘돌집’이라고 불렀던 조선총독부가 들어섰다.

해방 이후 광화문은 여러 차례 중수를 하게 됐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광화문은 2010년 8월에 완공한 것이다.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광화문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수문장 교대식 때문이다. 바람에 펄럭이는 큰 깃발과 화려한 복식을 한 수문장들의 박력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큰 관광 상품이 되었다.

 

경복궁 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 서촌에는 사직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을 하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제례를 올리기 위해 마련된 장소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종묘, 서쪽으로는 사직단이 자리 잡은 것이다.




토지와 곡신의 신에게 제사를 올린다는 뜻의 `사직단` 제례

 

 

 

종묘사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직단은 종묘에 버금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사직단도 일제시대에 큰 몸살을 앓게 된다. 경내가 크게 훼손되고, 그 영역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슈가 됐던 사직단 복원 문제도 그 근원에는 일제의 마수가 있었던 것이다.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


도보여행은 인왕산 서울 성곽으로 이어진다. 겸재 정선이 사랑했던 돌산 인왕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찬찬히 살펴보고 마지막 탐방 장소인 서대문형무소로 이동해보자.

서대문 형무소에 대형태극기가 걸려 있다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피눈물을 흘렸던 서대문 형무소는 역사도보여행의 절정부이자 종료 지점이다. 서대문형무소는 1996년 성역화 사업 이후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했는데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아직도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가 옥사했던 여감방, 강인규 열사(사이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짐)가 처형당한 사형장 등등… 수많은 독립지사들의 복역을 했던 독방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가 봐도 좋다

 

 

 

이제 도보여행을 하기 좋은 봄이 왔다. 춘삼월에는 배낭을 꾸려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유적들을 탐방해보자. 도보여행을 통해 빛나는 역사뿐 아니라 그늘진 역사도 배워보자. 알고 보면 서울도 뚜껑 없는 박물관인 정도로 풍부한 역사유적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 역사도보여행 제안 코스
 1. 광화문-서대문형무소 코스:
    광화문(경복궁) ▶사직단(서촌) ▶ 인왕산(서울성곽) ▶ 서대문 형무소(독립문)
 2. 교통편: 출발 –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이용 / 종료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이용
 3. 이동거리: 약 5km / 서대문형무소 관람을 포함,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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