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망대: 금호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한강. 금호산도 응봉 라인의 한 축이다.








11월 6일 일요일.



청명한 가을날이었습니다. 약속 장소인 지하철 5호선 청구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전날에는 미세먼지 때문인지 하늘이 뿌였습니다. 약간 목이 간질거리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하늘이깨끗하더군요. 하루 사이에 그렇게 달라지더군요.


한마디로 트레킹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다는 뜻이죠. 그렇게 좋은 날, 우리는 서울내부트레킹을 하러 떠났습니다.


사실 내부트레킹을 진행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다른 트레킹과 달리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다른 리워드 트레킹은 거의 다 '만땅'을 채웠는데 유독 내부트레킹만이 신청이 미비했답니다.  


많으면 많은데로, 적으면 적은데로... 또 그렇게 떠나는게 트레킹의 묘미 아닙니까!


트레킹을 할 때마다 열 대여섯 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함께 이동하느라 좀 북적북적거렸습니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아주 단출했지요.


트레킹팀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와!"

"단풍 명소가 따로없네"

"북악산 단풍하고는 또 다르네!"


참가자들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저런 말씀들이 터져 나오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단풍구경을 하고 있다고 감탄을 하시는 겁니다.


내부트레킹은 매봉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응봉 라인을 따라 걷는답니다. 응봉은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매사냥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작은 봉우리들이 남산에서부터 서울숲까지 '쭈욱' 연결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이 절경입니다.


그런 한강의 모습을 보기 위해 트레킹 코스로 넣었는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단풍구경까지 덤으로 하게 된 것이죠. 아니 단풍구경이 메인이 되고 한강 조망이 사이드가 되었다고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이 한강과 가까워서 그런지 강에서 불어는 바람 때문에 단풍이 빛깔이 잘 드는 듯싶더군요. 하늘도 청명하고 단풍도 예쁘고...!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참여를 많이 안 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단풍 선물, 그것도 비주얼이 뛰어난 단풍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역시 세상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트레킹 때문에 또 하나 삶을 배워갑니다. 그러고보면 제 인생학교는 트레킹인 것 같습니다!









​  * 참가자: 이번 트레킹은 단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코스의 비주얼은 대단했다!





  * 북한산: 단풍들 너머로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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