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시민리포터 곽동운 | 2013.01.24

 

 

 

 

 

# 작지만 매력적인 '깍두기' 공원

 

1월 22일. 흐리기는 했으나 동장군의 위세가 주춤한 듯, 서울의 날씨는 포근함이 느껴졌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샛강도보교를 건너갔다. 그렇다. 필자가 향한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와 신길동 사이를 흐르고 있는 샛강이었다.

 

한강시민공원이 한강을 따라 수 십 킬로에 걸쳐 이루어졌다면, 샛강생태공원은 여의도에 국한된 공원이다. 샛강공원은 한강시민공원하고는 좀 차이가 난다. 한강공원이 휴식과 레저,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의 '멀티플렉스' 공간이라면 샛강공원은 소규모의 생태공간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샛강'이라는 어감에서도 나타나듯이 실제로 샛강생태공원은 한강시민공원에 비하면 '깍두기'에 불과하다. 심지어 안양천 구간보다도 더 작다. KBS에서부터 63빌딩까지의 구간을 걷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거리를 따진다고 해도 기껏해야 4KM 남짓이다.

 

그래서일까, 샛강생태공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한강시민 공원은 워낙 유명하니 외국인까지 몰려들지만 샛강공원은 그냥 아는 현지 주민들이나 여의도의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싶었다. 그러고 보면 샛강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함께 어울려 산책을 하는 서울에 몇 안 되는 생태공원인 것 같다.

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9월경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트레킹 코스나 자전거도로가 닦인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앞쪽의 한강이 보기 좋게 정비가 됐다면, 뒤쪽의 샛강은 그렇지 못했다. 생태탐방로나 나무데크 같은 시설이, 또 자전거 도로 같은 인프라가 갖추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S라인을 강조하며 여의도와 신길역을 연결하는 샛강도보교가 개통된 지도 겨우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2011년 4월 12일에 개통했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샛강의 접근성은 최근에 와서야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리, 왜가리, 토끼 그리고…

 

샛강생태공원이 무슨 대단한 절경을 품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샛강은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여의도의 고층건물과 습지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여의도라는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첨단 구역에 샛강생태공원이라는 허파와도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실제로 샛강의 생태환경은 상당히 호조건이라고 한다. 청둥오리 뿐 아니라 왜가리 같은 대형 조류의 서식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누가 의도적으로 방사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토끼 한 마리도 눈에 띄었다. 그 만큼 샛강의 생태조건이 동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뜻일 게다.

 

샛강 곳곳에는 아직 얼음이 얼어 있었다. 하지만 추위가 한 풀 꺾인 탓인지 생태탐방을 하러 나온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간간이 눈에 보였다. 오리, 왜가리, 토끼와 같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고, 느긋하게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샛강은 생태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춥다고 움츠리지 말고, 문 밖으로 나가 아웃도어를 행하는 것이 진짜 겨울을 이기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딱히 갈 곳이 없을 때, 그럼 전철 1호선 신길역 2번 출구에서 하차한 후 샛강도보교를 건너 샛강 생태공원을 탐방하는 걸 어떨까? 아참 9호선 샛강역 4번 출구와 1호선 대방역 4번 출구에서도 샛강생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 교통 : 1호선 신길역 2번 출구, 대방역 4번 출구
              9호선 샛강역 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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