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당신과의 만남은 그저 작은 인연

 

난 선을 그었고 파내서 골에 내었지

 

골은 깊어졌고 난 두더지가 되었네

 

어둠 속에서도 향기는 스미는 법

 

꽃 향기가 내 눈을 뜨게 했지

 

온 골짜기에 봄꽃이 만발했다네

 

당신이 몰래 뿌려놓은 씨앗이

 

너와 나의 인연의 꽃이 되었네

 

 

 

 

 

 

 

 

 

 

 

 

 

2013년도 서울시에서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게시될 시를 공모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제가 시에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시민들이 내가 쓴 시를 보고 어떤 느낌을 가질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그날로 응모를 했었지요.

 

다행히 합격해서 당당히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게시되는 영광을 느리게 됐답니다.

 

제목은 '골짜기'입니다. 아웃도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저런 시를 작성하였답니다.

 

그런데 지금 자세히보니 운문이 아니라 산문 같네요~ㅋ 다른 공모작들은 짧게짧게 쓰여있던데...

 

그나저나 스크린도어에 제 모습이 반사가 되서 자연스럽게 셀카가 되었네요.

 

그럼 자신이 쓴 시를 앞에 두고 셀카를 찍은 건가요?ㅋ

 

 

게시장소: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종합운동장 방면(외선순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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