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계사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평소 아웃도어 활동을 하지 않는 분이라도 가을에는 단풍을 따라 발걸음을 내딛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가을은 트레킹하기 딱~인 계절이다.

이날은 롯데문화센터 목요반 강의가 있었다. 코스는 화계사 역사트레킹이었다. 화계사는 북한산 동쪽에 있는 명찰로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이렇다.

화계사 -> 삼성암 -> 빨래골 -> 북한산생태공원

집을 나설 때 가을비가 살짝내렸다. 단풍색을 짙어지게 만드는 가을비였다. 본 화계사 역사트레킹 코스는 딱 2년 만에 다시 행하는 코스였다. 그때도 가을이었다.

2년 만에 다시 간 화계사는 많이 변해있었다. 공사중이던 대웅전은 수리가 끝났고, 최근에 석불상이 하나 생겼다. 그 석불 앞은 화계사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화계사에는 범종루에 사인비구라는 분이 제작한 범종이 걸려 있다. 사인비구는 조선 중기 시대에 활약한 분인데 종을 잘 만들었다. 이 분이 제작한 종 11개는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다.

화계사에는 조선 후기 시대에 만들어진 대웅전과 흥선대원군의 현판이 걸린 명부전이 있다. 그 명부전 안에 있는 시왕상 등의 조형물은 무학대사의 스승 나옹선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화계사 자체가 아름다운 곳인데 이렇게 문화재까지 다양하다.

트레킹팀은 이제 삼성암으로 향한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비가 온 뒤라서 흙냄새가 피어오른다. 낙엽과 함께 올라오니 흙냄새가 좀 쌉싸름하게 느껴진다. 약간 흐릿한 커피냄새라고 할까?

삼성암에 도착했다. 삼성암은 나반존자를 모시는 곳으로 3대 나반존자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나반존자는 중국이나 일본 불교에는 나타나지 않고 우리 불교에서만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나반존자는 독성각에서 모신다. 삼성암의 독성각은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 주위가 아름다워 탐방객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좀 외떨어져 있기에 조용히 기원을 드리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삼성암 독성각은 기도빨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기가 정말 쎈~ 곳이다. 독성각에서 내려오니 무언가 '운기충천'하는 느낌이다! 좋았어!

트레킹팀은 빨래골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북한산생태숲을 탐방했다. 북한산생태숲은 숲속의 숲이라는 명칭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한 바퀴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북한산생태숲 한바퀴를 끝으로 화계사 역사트레킹은 잘 종료가 됐다. 이날 오신 분들은 내 책,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을 구매하신 분들이었다. 얼마나 고맙던지!

 

 


 

이날도 책 이야기를 많이 했다. 독자들과 만나 트레킹도 하고, 책 이야기도 하고...

트레킹북토크를 한 것이다. 어쩌면 다른 작가들이 나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ㅋ

ps. 부러워할 거 없다. 책이 잘 안 팔리니까. 제발 손익분기점만이라도...ㅋ

 

 

 

*화계사 전경

 

 

 

* 삼성암

 

 

 

* 삼성암 독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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