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올리는 금선사 트레킹 약식후기...

 

10월 29일 목요일.

 

이날은 우여곡절 끝에 모임이 성립된 금선사 벙개트레킹을 행하는 날이었다.

어지어찌하여 최소 인원이 달성됐고 트레킹팀은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과천골 트레킹이 추석 전에 행해졌으니 거의 한 달만에 트레킹을 행한 셈이다.

그런데!!! 이날 1년 만에 얼굴을 내비친 분들도 계셨다. 한 달도 아닌 거의 일 년 만에 얼굴을 뵙다니!

 

그넘의 코로나 땜시... 여러가지로 참 불편합니다. 반가운 얼굴도 자주 못 보니...

하여간 자주 나오세요. 마스크 쓰고 안전수칙을 지키면 트레킹만큼 좋은 야외활동도 없으니까요!

 

트레킹팀은 메인 탐방지인 금선사를 향해갔다. 금선사는 무학대사가 창건한 서울 구기동에 있는 작은 사찰이다. 북한산의 남쪽 봉우리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그런 멋진 곳이다.

금선사를 가기 위해서는 3,6호선 불광역에서 하차한 후 구기동행 시내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트레킹 전부터 금선사에 대해서 격찬을 했다. 그래서 트레킹팀도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금선사의 단풍이 여물지 않았다. 이거 어쩌나~ 그리고 여름에는 콸콸콸 시원하게 흘렀던 계곡이 싹 말라있던 것이다. 되게 황량하더군. 트레킹팀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드렸던 것이다. 난 구라쟁이! ㅋㅋㅋ

 

금선사를 벗어나 점심을 먹었다. 맛난 것들을 많이 싸오셔서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

 

이후 트레킹팀은 탕춘대능선을 따라 이동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가을 운치를 느꼈다. 금선사에서 못 느낀 가을 분위기를 탕춘대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느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북한산 자락길이었는데... 거기에 가보니 알록달록한 낙엽이 쫘악 깔려있었다. 누구는 그 낙엽을 하늘로 뿌리며 소녀 시대로 돌아갔다. ^^

 

그 단풍들이 너무 좋아서인지 집에 안 돌아가려고 하시더군. 그래서 제가 제발 집에 가시라고, 마을버스 바로 앞까지 안내해 드렸다. 그런데도 집에 안 가시려고 하더군. 혹시 지금도 집에 안 가시는 거 아니에요?ㅋ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금선사 트레킹은 무사히 종료가 됐다. 너무 신이 나서 집에 안 돌아가려고 하는 것만 빼놓고는 뭐...ㅋ

 

가을단풍이 뭐라고 사람들을 가출시키는지! 하긴 가출할만도 하죠. 그렇게 알록달록하고 예쁜데...

 

 

 

 

 


 

 

 

 

 

*** 아래는 금선사와 관련된 이야기:

https://brunch.co.kr/@historytrekking/213<= 전문을 보시려면 클릭

 

 

 

● 농산 스님이 정조의 아들?

 

1787년(정조11)에 수빈 박씨가 후궁으로 간택된다. 하지만 바로 순조를 낳지는 못했다. 왕위를 계승할 후손이 없었으니 정조는 얼마나 마음이 타들어갔겠는가. 그런 상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순조의 탄생과 관련하여 주술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용파 스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용파 스님은 당시 부과되는 부역이 너무 과하여 불교계가 피폐해지자 이를 타파하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오셨다. 학수고대한 끝에 임금을 만났으니 그가 바로 정조였다. 대왕 앞에 나가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그 부역을 면하게 됐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걸렸다. 왕위를 이을 왕자를 낳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정조께서는 용파가 보통 승려가 아니었음을 알아보았고 그에게 후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문제가 해결됐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임금과의 거래의 산물이니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용파 스님은 이 일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하여 삼각산(북한산) 금선사에 있는 농산 스님을 찾아갔다. 자초지정을 들은 농산 스님은 금선사에 있는 목정굴에서, 용파 스님은 수락산에 있는 내원암에서 300일 관음기도를 올리게 된다.

 

드디어 300일이 되던 날이었다. 이날 수빈 박씨는 한 스님이 나타나 음력 6월 18일에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고 일러주는 꿈을 꾸게 된다. 이때 금선사 목정굴에서 기도를 올리던 농산 스님이 가부좌를 튼 채로 열반에 들게 된다. 마침내 음력 6월 18일이 됐고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왕자 아기씨가 태어났다. 이를 두고 농산 스님이 환생을 하여 수빈 박씨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말한다. 이 설화로 따지면 농산 스님이 정조대왕이 아들이 된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어쨌든 왕위를 이을 왕자가 태어났고, 금선사에서는 매해 6월 18일에 순조의 탄신제를 올리고 있다. 더불어 금선사와 내원암은 정조 재위 기간에 크게 중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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