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로나: 피에트라 다리


☞ 지난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및 유럽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전년도에도 다녀왔으니 2년 연속 탐방을 한 셈입니다. 순례길 탐방이 종료된 이후에는 20대에 못해봤던 배낭여행을 행했답니다.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베니아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못 갔지만 먼 발치에서나마 알프스 일대를 둘러보았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여행일지는 수첩(기자수첩 사이즈)에 작성했는데 그 내용들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거라 재밌는 포스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기가 이 공간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작은 기록이 올라가지만 그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 개인의 역사로 이어질테니까요!

* 2020년 1월 31일 금요일: 46일차 / 맑음

1. 조식을 먹고 오전 10시 넘어 호스텔에서 나왔다. 베로나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다. 콜로세움, 원형극장, 피에트라 다리 등등...

2. 일단 피에트라 다리로 향했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피에트라 다리는 다섯개의 아치로 이루어져있다. 피에트라 다리 아래로는 아디제강(adige)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 아디제강과 피에트라 다리를 중심으로 많은 역사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로마원형극장, 산 피에트라성(castle san pietro), 베로나성당(verona cathedral) 등등... 워낙 많아서 더는 잘 모르겠다.

3.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로나. 그래서인지 주변 지역으로부터 많은 침략을 당했다. 뭐 이탈리아 땅 전체가 그랬기도 했지만. 그래서 로마시대 유적만 있는게 아니었다. 중세, 르네상스 등등... 그러고보면 베로나는 도시 전체가 역사유적지였다. 그래서 이 도시 자체가 2000년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4. 피에트라성 말고도 베로나에는 city wall이 있었다. 관리가 안됐는지 많이 훼손됐더라. 하여간 이런 역사유적들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베로나 정말 멋지다!

5. 야경으로 먼저 만난 베로나 콜로세움을 탐방했다. 이후 점심 식사를 하러갔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스파게티를 맛봐야지. 그래서 콜로세움 앞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좀 비싸보였는데... 그래도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뭐 잘 먹었다. 그런데 고급 식당이라 그런지 그 스파케티 쪼가리가 약 19유로였다. 물론 콜라에 커피까지 마셔서 그런 가격이 나왔겠지만... 하여간 이탈리아에 왔으니 기분 좀 내봤다.

6. 베로나 중앙역에서 밀라노 첸트랄레(milano centrale)역으로 가는 오후 3시 45분 기차를 탔다. 역시 제일 저렴한 열차를 탔다. 우리나라 무궁화호보다 시설이 더 떨어지는 기차...ㅋ 오후 6시 40분경 밀라노 첸트랄레역 도착.

7. 오후 7시 30분경. hostel old milano house 체크인함.






* 피에트라성: 피에트라성과 로마원형극장. 피에트라 다리에서 찍은 사진임. 중앙 상단부 성체 일부가 보임. 가운데 보이는 회색빛 건물은 수도원이다. 그 아래쪽에 위치한 로마원형 극장은 가려져 잘 안 보임.






* 콜로세움: 베로나 콜로세움

* 2020년 2월 1일 토요일: 47일차 / 밀라노 - 약한 비, 루가노 - 갬

1. hostel old milano house는 장기투숙객들이 많았다. 이곳은 달방처럼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낮에 자고 밤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더라. 그런데 이 인간들이 잘 안 씻는건지 냄새가 엄청났다. 냄새와의 전쟁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 듯~ㅋ

2. 밀라노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상업도시였다. 그래서 호스텔을 달방처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거겠지.

3. 드디어 고대하던 밀라노 대성당을 보러갔다. 밀라노 대성당은 정말 의리의리했다. 사람도 엄청났다. 무슨 돗떼기 시장같았다.

4.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대성당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외관만 보고 왔다. 그 많은 사람과 함께 성당 내부를 관람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내부를 관람하다가 힘을 다 뺄지도 모르지. 성당 외부만 관람해도 좋았다. 의리의리했으니까!

5. 스위스 북부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다. 스위스 루가노라고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약 80km 정도 떨어진 곳을 가기로 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오후 3시 10분 기차를 타고 루가노(lugano)를 향했다. 오후 4시 30분경 도착. 중간에 치아소(chiasso)라는 마을에서 입국심사를 받았다. 객차 내로 스위스 경찰이 올라와서 몇 가지를 물었다. 당시 한국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다.

6. 한국에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라는데 이쪽은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참고로 치아소는 스위스 최남단의 국경도시다.

7. 드디어 도착한 스위스 루가노! 역시 스위는 멋지군!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 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우뚝 솟은 산들,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멋진 건축물들. 물가가 비싼거 빼고는 스위는 참 매력적인 곳이란 말야.

8. 100프랑을 인출했다. 1프랑= 1,232원. 호스텔 albergo montarina에 체크인 했다. 오후 6시경.

주의) 본 스위스 여행이 이루어진 시점은 2020년 2월 1일임. 당시 한국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환자가 많지 않았음. 그래서 스위스나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음. 발병자가 확 늘어난 2020년 3월 7일(현재)하고는 완전 다른 상황이었음. 이점 오해없기 바랍니다.






* 밀라노 대성당

* 2020년 2월 2일 일요일: 48일차 / 맑음

1. 새벽에 탱크 두 대가 지나갔음. 옆족에 있던 남자 둘이 얼마나 코를 골던지. 새벽에 잠이 깼는데 다시 잠들지 못했음. 그들은 아침까지 단잠을 자는게 아닌가! 얼마나 얄밉던지...ㅋ

2. 스위스의 물가를 조식에서 실감함. 호스텔에서 받은 조식비용, 정확히는 조식 추가비용이 15프랑이었음. 유로로 치면 약 14유로 정도임. 다른나라 호스텔에서는 기껏해야 5~6유로 정도인데 말야. 하지만 그 값을 하긴했음. 조식은 호스텔이 아닌 그 옆에 있는 호텔에서 먹었는데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음. 하지만 아침을 거하게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내게는 5~6유로 짜리 조식이 적당하다고 생각됨.

3. 호스텔을 결제할 때 무슨 교통쿠폰을 주었는데 그거에 대해 다시 물어봤음. 알고보니 1일 무료교통권과 같은 쿠폰이었음. 기차와 버스가 모두 무료였음. 그래서 교통권으로 루가노 호수까지 내려가는 트램을 탔음. 정확히는 쿠니풀라 같은 케이블카였음.

4. 루가노 호수는 정말 시원했음. 드넓게 펼쳐진 호수와 그 뒤에 우뚝 솟은 산들. 블레드 호수와는 사뭇 다른 맛이 있었음. 루가노 호수는 워낙 방대해서 그런지 얼핏보면 바다같기도 했음. 우뚝 솟은 산들과 그 사이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는 집들. 그저 호수만 있었으면 좀 밋밋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어우러져 있다보니 더 아름답게 보였다. 그걸 조화라고 해야 하나?

5.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도 그렇고, 이 루가노 호수도 그렇고. 귀국하면 강 혹은 호수와 연동된 트레킹 코스를 2~3개 정도 더 기획해봐야겠다. 강과 산, 그리고 건축물까지 서로 어우러진 3박자가 서로 맞아 떨어지는 코스를 기획하고 싶음. 강만 쭈욱 걷는 길은 재미가 없으니까.

6. 새벽에 탱크 두 대 때문에 잠을 설친 것도 있고 해서 좀 일찍 밀라노로 왔음. 무료 교통권으로 스위스의 국경 도시인 치아소까지 공짜로 올 수 있었음. 그 다음 도시인 이탈리아 코모(como)까지 걸어가 볼까하다가 그냥 다시 기차표를 끊었음.

7. 치아소역에서 이탈리아 쪽으로 넘어갈 때 입국 심사를 받지 않았음.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무실에 사람이 없었음. 대신 노랑 기계에다 펀칭만 하고 그냥 기차에 탔음. 아무 문제없었음. 루가노 - 치아소 약 20분 소요 / 치아소 - 밀라노 약 50분 소요.

8. 오후 5시경 밀라노에 있는 호텔 시에나(hotel siena)에 체크인 함.






* 루가노 호수




* 루가노 호수





* 루가노 호수 : 인증샷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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