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및 이베리아반도 여행을 행하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열심히 여행일지를 작성했답니다. 앞으로 그 여행일지를 포스팅화 시킬 예정입니다. 여행일지를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올릴 거라 그렇게 재밌는 포스팅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큰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손글씨로 작성한 여행일지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할테니까요.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카르타헤나항: 카르타헤나항의 일몰. 로마시대 극장이 보인다. 






*여행 42일차: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맑음

1. 아침 일찍 일어나 호스텔을 빠져나왔음. 그라나다 버스터미널에서 카르타헤나(cartagena)행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임. 오전 9시행 버스를 타야했는데 매표원은 내 앞에서 다른 업무를 보는게 아닌가! 겨우 10분 전에야 발권을 할 수 있었음. 자칫하면 차를 놓칠뻔했음. 한국 같았으면...ㅋ

2. 그라나다에서 카르타헤나까지는 버스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됐음. 그라나다에서 카르타헤나를 가려면 murcia(무르시아)라는 곳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무르시아 일대의 지형이 무척 독특했음. 무슨 황무지 같은 들판과 황량함을 드러낸 돌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고나 할까? 스페인의 다른 지역과는 분명 달라보였음.

3. 얼핏 서부영화에서 봤던 그런 황무지 같은 광야가 펼쳐져있었음. 하여간 넓은 스페인 땅이 넓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그런 순간이었음.

4. 카르타헤나로 오게 된 건 순전히 예전에 봤던 세계사책 때문이었음. 카르타헤나는 페니키아인들이 세운 도시로 포에니전쟁에도 등장하는 그런 유서 깉은 도시임. 한니발이 로마로 진격할 때 이곳을 거쳐갔던 같다고 함. 하여간 귀국하면 다시 세계사 책을 들춰봐야겠다.

5. 그런 유서 깊은 곳인데 한국인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 곳 같았다. 아니 한국인들은 이곳을 전혀 모를지도 모른다. 검색을 해봐도 cartagena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음. 뭐 한국인들이 없어서 좋기는 한데...

6. 카르타헤나에 있는 loopinn hostels에 짐을 푼 후 시내를 활보하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었음. 로마가도였음. 구시가지 한편에 전시된 로마가도였음. 그저 일부 구간만 전시된 로마가도였지만 내가 로마가도를 직접 볼 줄이야! 이번 여행 성공했어!

7. 로마가도만 있던게 아니다. 그 뒤로는 한창 복원 중인 로마원형경기장과 또 그 뒤로는 로마극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로마가도-로마원형극장-로마극장. 로마문화재가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었다. 

8. castillo성이 있는 곳에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 올라서니 카르타헤나 시내뿐아니라 항구까지 시원하게 다 보였다. 전망대에 갔을 때는 석양이 지는 시각이었는데 낙조가 지는 카르타헤나항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9. 석양이 지는 카르타헤나항, 그 뒤로 펼쳐진 잔잔한 지중해의 모습!






* 로마가도: 로마시대 만든 도로. 얼핏봐서는 대리석인 줄 알았는데 석회암이었다. 하긴 그 비싼 대리석을...ㅋ






* 카르타헤나항







*여행 43일차: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맑음


1. loopinn hostels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난 무척 어렵게 잤다. 벙커라는 곳에 침대가 있었는데 왜그리 오르내리기가 어려운지... 사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는데 다리가 좀 후들거렸다. 사다리의 경사도가 급해서...ㅋ

2. 어제 못 본 카르타헤나항 일대를 돌아보았다. 고깃배들이 없어서 그런가? 카르타헤나항 일대는 무척 평온했다.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들, 그 고깃배들에서 울려퍼지는 뱃고동 소리... 우리나라 항구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들이었다. 하긴 여기는 스페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지 않는가!

3. 카르타헤나항 일대를 자세히 살펴보니 왜 이곳이 고대부터 요충지 역할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야트막한 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천혜의 요새라고 할 만 했다. 지금도 스페인 해군 함정들의 기항지로 쓰이고 있을 정도니까. 

4. 페니키아, 카르타고, 로마의 유적들... 그리도 현대의 건축물까지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이곳이 왜 한국에 잘 안 알려졌을까? 잔잔한 지중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항구가 있는 이곳이 왜 안 알려졌냐 이 말이다. 

5. 교통이 불편해서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결정적인 한방이 없어서?

6. 나에게 카르타헤나는 생각지도 못한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6. 그런 보석과도 같은 카르타헤나를 떠나 발렌시아로 향했다. 오후 4시 15분 버스, 버스비 약 21유로. 
4시간을 달린 후 이베리아 반도의 동쪽인 발렌시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까운 호스텔로 향했다. quart youth hostel. 14유로.





* 로마극장





* 로마 vs 카르타고





* 로마원형극장: 복원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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