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배고픈 녀석들. 항상 저만 보면 '야옹야옹' 거리는 녀석들. 그 녀석들 세 마리가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다 하고 닭들이 쓰윽~ 하고 나타나네요. 그리고는 날렵하게 고양이의 밥통에다 부리질을 해댑니다.

수동식 타자기를 치듯 '탁탁탁' 거리며 부리질을 해대는데 그때마다 야옹이들의 밥통은 줄어만 갑니다. 하지만 야옹이들은 콩 한쪽도 나눠 먹겠다는 심산인지 닭들의 식탐을 그저 느긋하게 바라만 보더군요.

제가 고양이들을 너무 나약하게 길러서 저런 걸까요? 아닙니다. 저 고양이들은 닭장을 지키는 특수임무(?)를 맡은 녀석들입니다. 닭장이 쥐들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죠.










어려서부터 닭들과 함께 지내 닭들을 자기 친구로 아는 것이죠. 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이를 자기들의 친구로 아는 것 같더군요. 하여간 제가 닭장을 담당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많이 관찰하게 되네요.

닭들과 밥통을 같이 사용하는 고양이라! 만찬을 함께 즐기는 닭과 고양이라!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닭과 고양이를 지켜보는 누렁이도 사진 속에 있답니다. 누렁이도 밥통을 함께 쓰는 닭과 고양이가 신기하게 보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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