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면 꼭 막힐 때가 있잖아요. 장문의 글은 당연하고, 하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글도 막힐 때가 있더군요. 저만 그런가요? ^^; 저는 그런 걸 글장벽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렇게 글이 막히면 저는 무언가가 턱 막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답답함은 이상 행동으로 이어지지요. 머리를 쥐어 뜯던지, 허벅지를 꽉 꼬집던지, 연필을 콧구멍 속에 집어 넣던지... 어떨 때는 소리를 꽥 지르고 싶을 때도 있더군요. 하여간 그런 장면들을 보면 저한테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할지 모릅니다.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은 그런 글쓰기의 장벽을 만났을 때 어떤 식으로 해소를 하시나요? 어디 인터넷 카페에서 본 적이 있는데 글장벽을 만났을 때의 해소법도 각양각색이더군요. 어떤 분들은 커피를 한 잔 마신다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스트레칭을 하신다는 하더군요. 심지어 빨래나 청소를 하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신다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빨래는 모르겠는데 저도 그렇게 언급된 해소법들을 다 해 봤답니다. 커피도 마셔보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어쨌든 글장벽을 얼마나 슬기롭게, 또 얼마나 빨리 넘느냐에 따라 프로냐, 아니냐로 갈라지는 것 같더군요. 그런 글장벽을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폴더함이 깨끗할 겁니다. 미완성 상태로 쳐박힌 글들이 없다는 뜻이겠죠.

 

글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극복법이 있어야 할 겁니다. 저한테도 극복법이 하나 있어요.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를 떠올려 보는 것이죠. 단순히 여행지 자체를 뭉뚱그려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를 캡처하듯이 끌어오는 것입니다.

 

- 제주도 서귀포의 천지연 폭포 앞에서 들었던 폭포 소리

-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세고비아 성당을 향해 갈 때 걸었던 골목길

- 부암동 백사실 계곡에 있던 목책 가드레일

 

 

 

 

 

 

 

 

그런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몸은 비록 조그마한 노트북 앞에 있지만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더군요. 그러면 글도 매끄럽게 이어지고요. 대신 억지로 여행지를 떠올리면 별로 더군요. 억지로 생각하면 글장벽이 해소되지도 않고 더 꼬이는 느낌도 받았으니까요.

 

계속 여행을 다녀야 글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재료들이 더 많아지겠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쉽지 않잖아요. 그럴 때 필요한 게 여행 사진들입니다. 예전에 찍어 두었던 여행 사진들이 조금이나마 그 역할을 대신해준답니다.

제 기억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죠. 제가 글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셈이죠.

 

여러분들은 글장벽이 가로 막을 때 어떻게 극복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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