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니카: 게르니카에서 본 피소의 <게르니카>. 원본은 마드리드에 있는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에 있다.

 

 

 

 

☞ 지난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스페인과 튀르키예를 여행했습니다. 여행은 크게 3단계로 나눠서 했는데 1단계는 산티아고 순례길, 2단계는 스페인 도시여행, 3단계는 튀르키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일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포스팅들은 그 여행일지 노트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여행일지를 중심에 두고 작성된 포스팅이라 그렇게 재미진 포스팅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디테일한 정보를 가져다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여행일지를 객관화 하는 작업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것이 개인의 역사가 되고, 더 나아가 모두의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 산탄데르 매그달레나궁(palacio de la Magdalena)

 

 

 

 

 

*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15일차 / 맑음

- 산탄데르(Santander)는 말 그대로 바다를 보고 싶어서 방문한 곳이다. 대평원도 좋고, 산도 좋지만 망망대해, 그것도 대서양을 바라보고 싶은 생각에 이 동네로 발걸음을 한 것이다.

- 산탄데르에는 해수욕장이 여러개 있는데 여름만 되면 유럽 각지에서 온 피서객으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그 중에서 낙타해변(playa del camello)이라고 불리는 해수욕장과 왕족들의 별장인 매그달레나궁(palacio de la Magdalena)을 탐방했다. 낙타해변은 작고 아담했다. 하지만 파도는 거세게 몰아쳤다. 시원할 정도로 큰 파도였다.

- 매그달레나궁은 고풍스러운 면모와 현대적인 멋이 혼재된 그런 건물이었다. 주위 환경과 어울려서 그런지 더 눈에 띄었다.

- 낙타해변과 매그달레나궁을 가기 전에 산탄데르 대성당을 먼저 둘러보았다. 대성당을 출발해서 그 두 곳을 향해갔는데 좀 길을 헤맸다. 처음부터 해안길을 따라가면 손쉽게 갈 수 있었는데... 괜히 잘난척 하느라...ㅋ

- 바다도 실컷보고 헤매느라 걷기도 많이 걸었다. 이제 빌바오로 가야 한다. 산탄데르에서 빌바오까지는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 빌바오에 있는 ganbara hostel에 체크인을 했다.

 

 

* 산탄데르대성당

 

 

 

* 낙타해변에 있는 Neptuno, niño바위: 바위 위쪽을 보면 삼지창을 들고 있는 소년이 보일 것이다. 저길 어떻게 올라갔을까?ㅋ Neptuno은 영어로는 neptune, 즉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을 말한다. niño는 소년을 뜻한다. 그럼 소년 포세이돈인가?ㅋ

 

 

 

*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16일차 / 맑음

- 전날 빌바오(Bilbao)에 있는 간바라 호스텔에 체크인을 했다. 빌바오라는 도시가 복잡한건지, 아니면 밤에 도착해서 그런지 밤길을 헤맸다. 그러다 얼떨결에 FC Bilbao 홈구장도 지나쳤다. 너무 헤맨다싶어 지하철을 타고 구도심으로 향했다. 빌바오에도 그렇게 지하철이 다니고 있었다.

- 겨우 부킹닷컴에서 ganbara hostel라는 호스텔을 찾아 예약을 했다. 그런데 이곳에는 스태프가 없는 것이다. 알고보니 이 호스텔의 정식 명칭은 ganbara hostel-self check in이었다. 4명의 빌바오 청년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이가 많은 이들이나 기계치인 사람들은 어쩌라는건가!

- 호스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게르니카(Gernika)로 향하는 전철을 탔다. 빌바오대성당 근처에 있는 casco viejo에서 E4 노선을 탔는데 요금이 3.7유로였다. E4 노선은 빌바오와 빌바오 동쪽편을 연결하는 노선인데 게르니카를 거쳐 베르메오(Bermeo)라는 도시까지 운행을 한다. 베르메오는 바다 풍광이 아름다운 해안도시라고 한다.

- 어쨌든 전철을 타고 게르니카를 갈 줄은 몰랐다. 빌바오 casco viejo역에서 게르니카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렸는데 바깥풍광이 예뻐서 지루하지가 않았다. 도심 구간을 지나니 철로가 단선으로 바뀌었다. 또 자세히보니 선로가 좁았다. 예전 수인선처럼 협궤 철도였던 것이다.

- 드디어 게르니카에 도착했다. 게르니카가 작은 동네인지 알았지만 꼭 그렇지가 않았다. 순례길 구간에 있던 마을들과 비교해보면 훨씬 컸다.

- 대충은 예상했지만 현재의 게르니카에는 스페인 내전 당시의 상흔이 크게 남아있지 않았다. 거의 다 복구가 된 거 같았다. 사실 서울도 한국전쟁을 혹독히 겪었지만 지금 서울에 한국전쟁 때의 상흔이 남아있는 장소가 거의 없지 않은가? 대신 게르니카 곳곳에는 조형물을 설치하여 그때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 그렇게 곳곳을 탐방하다 드디어 게르니카 벽화 앞에 서게 됐다. 이걸 보기 위해 나는 그 애를 쓰며 이곳에 왔던 것이다. 드디어 게르니카 벽화를 내 두 눈으로 보게 됐다.

- 스페인 내전 당시 파괴되었던 게르니카대성당은 복구가 됐다. 그런데 복구를 해서 그런지 상단부와 하단부의 돌색깔이 차이가 났다.

 

 

 

* 게르니카대성당

 

 

 

* 게르니카대성당: 스페인 내전 이후로 복원됐다.

 

 

 

- 대성당 위쪽에 있는 parque de los pueblos de Europa 공원이 좋았다. 느긋하게 걷기 좋아 크게 두 번이나 돌았다.

- 게르니카 탐방을 마치고 다시 빌바오로 돌아왔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oa)을 보기 위해 casco viejo에 하차한 후 구겐하임과 가까운 역으로 갈아탈 생각이었다. casco viejo에는 E1, E3, E4, FCC, L3 등등... 많은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다. 그런데 환승이 안된다는 것이다. 뭐 이런게 다 있냐! 1.7유로니까 그냥 티켓을 끊을까 하다가 걸어가기로 했다. 강변길을 따라가면 구겐하임 미술관에 닿을 수 있으니까...

- 강변길 걷기를 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 네르비온강(rio Nervion) 주변이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드디어 구겐하임 미술관에 도착했다. 왜 사람들이 구겐하임, 구겐하임 하는지 알겠더라. 그 규모에 앞도될 정도로 구겐하임은 웅장함을 자랑했다.

-이제 빌바오를 떠나 스페인 남부로 가야할 때이다. 기차를 탈까하다가 시간이 어정쩡하고, 비용도 비싸서 심야버스를 타고 마드리드공항에 있는 버스터미널(T4)로 이동했다. 이후 남부지방으로 가는 버스를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땅한 버스가 없어 마드리드 시내로 들어가 Madrid-south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노숙은 아니더라도 버스에서 밤을 지새웠다.

- 새벽 5시경에 프라도 미술관을 지나가는데 좀 묘한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 빌바오 네르비온강

 

 

 

* 빌바오 야경: 크리스마스, 신년 시즌의 빌바오

 

 

 

* 구겐하임미술관

 

 

 

* 게르니카: 스페인 내전 당시의 모습을 담은 전시물들.

 

 

 

* Large figure in a shelter: 거대 대피소라는 명칭의 작품. 게르니카와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대성당 인근에 있는 parque de los pueblos de Europa 공원에 있다. free pal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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